기존 공식방송의 융합, 감 잡아 슈 '첫술에 배부르랴'
- 대백과사전 사설
- 2016. 2. 8. 00:58
중단된 기존 아프리카TV 자체 공식방송이 부활을 알린 가운데 7일 첫 방송을 통해 기존과 다른 진행을 선보였다.
과거 먹방데이를 비롯하여 비친소, 썰프리까 등의 고정적인 콘텐츠를 생산해왔던 아프리카TV가 돌연 공식방송 중단 이후 몇 개월 만에 새로운 도전을 선보인 가운데 새로운 MC 투입으로 변화를 꾀했다.
기존 포맷은 BJ들을 소개하는 비친소와 BJ들의 뒷담화 형식을 다룬 썰프리까를 융합한 '감 잡아 슈'가 탄생했다.
이날 1부와 2부로 나뉜 '감 잡아 슈'는 새로운 MC의 투입으로 전체적으로 기존 공식방송하면 떠오르는 BJ들의 진행이 아닌 신선한 진행을 선보였지만, 어설픈 느낌을 지우긴 어려웠다. 1부에서 시작된 것은 지난 비친소 시즌2에 대한 확장판이었다. 그동안 있었던 아프리카TV 내의 이슈를 다루고 이어 새로 발탁된 베스트BJ와 파트너BJ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1부에서는 대체로 패널 MC로 이슈 전달과 BJ 소개를 BJ박진우가 맡게 되었다. 그동안 아프리카TV의 굵직굵직한 이슈를 전달했지만, 소개에 대한 진행 미숙으로 대본에 코 박는 모습을 계속 보여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사실 비친소 시즌2에서 패널로서 활동해본 경험을 토대로 말하자면, 정말 프로가 아니라면 처음에는 대본에 코 박는 일은 당연하다고 본다.
나 또한 2회부터는 기존 내가 다뤘던 이슈들이 대개 비친소 이슈 소재로 큐레이션되었기에 소개하는 데 있어 큰 문제가 없었고, 매월 2회차 패널을 맡은 BJ용느는 기존 아프리카TV 이슈에 대해 숙지하면서도 BJ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토대로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내는 등 포지션이 다름에도 각 색깔에 맞춰나갔다고 생각한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순 없 듯, 아프리카TV 이슈와 BJ 소개에 있어서는 대본에 의지하지 않고 자연스레 풀어내는 것이 패널 MC의 몫이고 다음 회차부터 잘할 수 있길 기원해 본다.
이 밖에도 패널 MC가 메인에 집중하는 나머지 메인 MC들이 추임새를 넣는 부분에서 그쳤는데 BJ감스트가 중간에 시상식에 있었던 BJ갓형욱 비하인드 스토리를 엮어내는 것과 같은 시청자들이 놓치거나 겪지 못한 자신이 직접 현장에서 보았던 느낌을 생생하게 풀어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BJ인터뷰에 있어서도 아쉬움이 묻어났다. 메인 MC의 역량이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기도 한데, 인터뷰에서 너무 형식적인 질문이 주를 이뤘다. BJ에투샤에 대한 간략한 이슈를 담아내는 것도 좋지만, 주력으로 진행하는 방송 콘텐츠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고 제2의 장기인 런치패드를 시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평이한 질문이 이어졌고 이후 진행된 BJ또치와마이콜 인터뷰 또한 루즈하게 흘러갔다.
1부, 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지만, 그 중간 대기시간이 너무 길었다. 몇 분이 남았는지도 모른 채 시청자들은 계속 빠져나간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2부에서 선보인 '핫게톡'은 전형적인 주제 없이 생방송으로 너무 들이대다 보니 공식방송의 베테랑인 BJ케이조차 어색한 모습을 감추지 못한 뉘앙스가 가득했다. 결국, 사전 준비가 미흡한 탓에 너무 즉흥적으로 진행된 것이 소위 말하는 '헬 파티'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당연히 생방송이니만큼 리얼한 것도 좋지만, 어느 정도 '착한 주작'은 이뤄져도 무방하지 않을까.
아직 공식방송에 대한 낯선 BJ감스트와 BJ슈기는 첫 진행 무대임에도 기대 이상이었다. 공식방송과 같은 개인방송이 아닌 곳에서 매우 낯설어하는 BJ감스트는 즉흥적인 애드립을 선보였고 과거 공식방송에서 묵묵했던 BJ슈기도 나름 적극적인 모습을 어필하려 노력했기에 다음 방송에서는 조금 더 완전해진 '감 잡아 슈'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