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프콘 그녀는 낙태중, 아프리카TV 어떤 BJ를 향한 디스인가?
- 아프리카TV/가십본색
- 2013. 9. 2. 01:08
데프콘 정규 앨범 4집 '마초 뮤지엄(Macho Museum)에 수록된 그녀는 낙태중이라는 내용의 노래는 현재부터 3년도 더 된 이야기이지만, 당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유지하며 아프리카TV 여성 BJ를 향한 비판으로 해석된 노래로 화제를 불러 모았다.
가사 중 인터넷방송에 관련된 중요 골자만 뽑아봤다.
아픈 배를 움켜쥐고 잠을 자
더러워진 내 몸의 상처는 언제쯤 아물까?
눈을 뜨면 다시금 담배를 찾는다
혼자서 익숙하게 미역국을 담는다
그녀는 올해 낙태만 벌써 두 번째
거쳐간 사내 새끼들은 셀 수 없네
그녀는 잘 나가는 인터넷 BJ
덕후들은 몰라 원래 이런 애인데
화장을 떡칠하고 벽지를 꽃칠하고
오빠들 보시라고 싸구려 똥꼬 치마로
실수를 가장한 그 팬티 보여주기란
명품 백을 위한 현실의 아픔인가?
익숙해진 임신 앞에 첫 마디가 씨발!
필 받아서 콘돔을 뺀 새끼도 씨발!
부랴부랴 헤드셋을 챙긴 채
오늘도 씨발 놈의 풍선을 또 땡기네
여기서 중요 키워드만 잡아보면 '낙태', '인터넷BJ', '풍선'이 나오게 되는데, 아프리카TV에서 낙태와 관련된 소문은 꽤 오래전부터 존재해왔었고 인터넷 BJ에서 BJ는 Broadcasting Jacky의 약자이므로 인터넷방송국 어디서나 통용된다고 볼 수 있다. 그중에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아프리카TV를 지칭했다고 볼 수도 있다. 결정적으로 '풍선'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별풍선이라는 유료아이템을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방송국인 아프리카TV를 정확히 겨냥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노래가 공개되었을 당시 아프리카TV에도 큰 방향이 일어났다. 이미 일전에 낙태와 관련된 소문이 돌았던 터라 모든 이들의 관심이 해당 BJ의 방송으로 쏠렸다. 채팅창에는 노래의 주인공이 당신이냐는 말이 도배되었고 강제퇴장의 향연을 볼 수 있었다.
아프리카TV BJ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당시 아프리카TV에서 클린캠페인을 진행했던 BJ유신은 데프콘의 아프리카TV를 향한 디스에 '데프콘 만세' 삼창을 하기도 했으며 한 남성 BJ는 데프콘 어머니의 과거 젊었을 적 이야기가 아니냐며 조롱하는 모습을 보였다. BJ망치부인은 방송제목을 '내가 낙태했다'며 아프리카TV에서 있지도 않은 이야기들을 데프콘이 지어냈다며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소문의 BJ와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한 여자 BJ는 소문의 주인공이 아니냐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큰 파장이 있었던 후 데프콘은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그녀는 낙태중이라는 노래는 사실에 바탕을 두고 쓰지 않았다'고 밝혀 논란을 잠식시켰다. 이어 '물질 만능주의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불편한 시선 그러한 상황들 속에서 점점 무뎌지는 의식의 절단이나 파괴를 낙태해 비유에 대한 생각은 안 해봤느냐'며 되묻기도 했다.
이렇게 데프콘이 해명했음에도 아직도 현 사태가 진실인 것으로 인지하고 있는 많은 사람이 존재한다.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가사 내용으로 유추해볼 때 데프콘이 말하는 '그녀'는 단수가 아닌 복수의 의미를 지녔다. 앞서 말한 키워드 '낙태', '인터넷 BJ', '풍선'으로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BJ로 유추할 수 있고, 네티즌들이 지목하는 한 BJ를 지칭할 수 있다. 하지만 다음 가사를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빠들 보시라고 싸구려 똥꼬 치마로 실수를 가장한 그 팬티 보여주기란'이라는 가사 내용에서 '그녀'는 네티즌들이 지목하는 BJ가 아닌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해당 BJ는 언제나 한결같이 상반신만 보여주는 방송만 진행해왔으며, 춤을 추거나 하반신 자체를 보여주는 일이 극히 보기 힘들었다. 오히려 다른 BJ들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라는 소린데, 결론적으로 이 이야기는 한 명의 스토리가 아닌 여러 명의 스토리 즉, 인터넷방송에서 활동하는 여성 BJ들을 포괄적으로 지칭한 것이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