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프로게이머 BJ 지원사격 개시, 자국민은 홀대?
- 대백과사전 사설
- 2013. 10. 11. 13:51
블로거 어태커의 촌철살인
(아래 내용은 전달된 내용을 문어체로 각색한 내용입니다)
아프리카TV에서 이제 본격적으로 현직 및 전직 프로게이머를 대상으로 한 지원사격이 시작되었다. e-스포츠에서 이름 좀 날린 프로게이머들이 하나둘 아프리카TV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만큼, 아프리카TV 측도 이에 부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프로게이머 대부분이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에 포진된 것은 자명한 사실, BJ소닉이 주최하는 소닉리그에 참여하며 스타리그의 끊어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소닉리그 역시 현재는 자신의 쇼핑몰 사업을 스폰서로 내세워 진행되는 만큼, 언제 명맥이 끊어질지 모르는 위기 상태인데다 한창 프로게이머 BJ들 간의 개인전, 팀전 매치가 이어져 왔기 때문에 쌍수를 들고 반길 만한 소식이다.
그동안 스타크래프트 게임BJ 사이에서는 소위 말하는 별풍스폰빵(대전에 참여할 BJ의 애청자가 별풍선을 후원하여 매치업을 성사시키는 것, 이긴 승자에게 애청자가 내건 만큼 별풍선을 선물한다)으로 퇴폐적인 매치가 성행했기 때문에 그 인기는 점점 식어가는 이때, 아프리카TV에서 손을 내민 것이다.
사그라졌던 스타리그에 불을 지핀 장본인은 누구였을까? 영구정지 복귀 이후 하루하루가 이슈메이커였던 BJ철구의 스타크래프트 매치 성사가 이뤄낸 결과일까, 아니면 김택용을 비롯한 스타크래프트 레전드급 프로게이머들의 아프리카TV 활동이 시발점이 된 것일까?
이런 상황 속에서 아프리카TV가 전폭적으로 지원을 예고했다. 10월 10일부터 20일까지 10일간 지원신청서를 받으며 프로게이머 BJ에 선정되면 6개월간 스티커로 구매할 수 있는 고화질 방송진행, 시청인원 +600, 퀵뷰 20장이 매월 지급된다. 아프리카TV 측에서 BJ가 아프리카TV 플랫폼을 통해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은 셈이다.
이외에도 프로게이머 전용 엠블럼을 지급하고 매월 우수 BJ 3명을 선정하여 상품을 증정한다. 또, 유일무이했던 스타크래프트 소닉리그와 비슷한 형태의 프로게이머 BJ 간의 자체 리그를 지원하며 분기별로 간담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정모비 지원, 프로게이머 전용관 채널 개설 등 다양한 지원을 약속했다.
물론 프로게이머라는 범주는 스타크래프트에 해당하는 내용이 아니므로 다양한 장르 게임, 특히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BJ들도 반길만한 내용이다. 하지만 이런 전폭적인 지원은 현직 또는 전직 프로게이머에게만 주어진다는 점이다. 아프리카TV에서 아마추어임에도 거듭된 발전으로 프로게이머 급에 다다른 BJ에게는 혜택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말 그대로 방송 신대륙 아프리카의 '자국민'에게는 홀대한다는 소리다.
부가적으로 일반게임 BJ들 사이에서도 불편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무엇보다 고화질 방송진행과 시청인원 +600 등의 아이템 지원이 시사하는 바가 큰데, 많은 스티커를 받지 못하는 BJ들은 재정적으로 부담되지만, 사비로 충당하는 등 평소 불만이 많은 상태에서 낙하산 형식으로 아프리카TV에 입문한 프로게이머 BJ들이 아니꼬워 보일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스타크래프트와 같이 하나의 프로게이머로 발돋움할 수 있는 종목이 사라져 더이상 공급이 없는 상황에서 그 잣대를 한정 짓는 것은 아직 현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프로게이머들을 응원하자는 취지 자체는 좋지만, 너무 노골적인 응원은 아프리카TV 자국민의 눈살만 찌푸리게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