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BJ 컴퓨터 해킹하여 천만 원 요구한 협박범 검거

그동안 아프리카TV를 떠들썩하게 했던 BJ 컴퓨터 해킹범이 25일 검거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해킹범은 아프리카TV에서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여성 BJ들의 컴퓨터에 해킹 프로그램을 심어 화상 카메라로 몰래 사생활을 엿봤을 뿐만 아니라 BJ에게 협박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3월 25일 해킹으로 BJ의 사생활을 엿보고 은밀한 사진을 찍어 당사자에게 협박한 정보보안 전공 대학생 이 군(18)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 군은 올해 1월부터 2월 23일까지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23세 여성 BJ의 컴퓨터를 해킹하여 사생활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으로 1천만 원을 주지 않으면 유포하겠다고 6차례 협박했고 본보기로 다른 BJ 2명의 사진을 유포하는 행각을 벌여왔다.

 

 

경찰 조사결과 이 군은 아프리카TV에서 랭킹 100위 안에 드는 BJ들을 대상으로 '졸업사진'과 같은 궁금증을 자아내는 쪽지 제목으로 해킹 파일을 첨부했다. 첨부 파일을 열게 되면 해킹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설치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일반 백신 프로그램에 검색되지 않게 자신이 직접 파일을 개조하는 용의주도함까지 보였다.

 

이후 신고를 받은 경찰이 한 달여 동안 추적 끝에 쪽지의 발신처를 찾아내고 최근 충청지역의 한 대학 근처 카페에서 이 군을 붙잡았다.

 

 

검거된 이 군의 노트북과 외장 하드디스크에서 BJ가 옷을 갈아입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비롯해 총 11명의 주민등록증과 통장 사본, BJ의 사적인 사진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11명의 BJ는 댄스, 게임, 음악, 음식 등 각 분야에 활동하고 있으며 이는 정황 상 최근 아프리카TV를 떠들썩하게 했던 BJ철구 컴퓨터 해킹, BJ박가린 별풍선 개수 유포 사건의 진범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를 본 한 전문가는 '화상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컴퓨터와 분리해 놓는 것은 물론, 이외에도 카카오톡 PC버전과 같은 메신저 대화를 통해 사생활이 유출될 수 있으므로 사용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BJ 자신이 보안의식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