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6월 먹방데이 현장스케치, 초심 느낌 '통했다'

매월 일정한 날짜를 지정하고 생방송 기획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일반 공중파 채널과 같은 TV에서도 웬만해서 하지 않는 특집 생방송을 아프리카TV 먹방데이가 지금까지 유지해왔다는 것 자체가 박수받을 만 하다고 생각한다.

 

6월 11일에 진행될 먹방데이의 실감 나는 현장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오후 3시경 갑작스럽게 내린 비를 뚫고 먹방데이 촬영지인 청담동 미디어뮤즈 스튜디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세트장이 설치되는 모습부터 본 방송이 시작하는 오후 9시, 그리고 종료된 11시까지 방송상에서 공개된 내용과 공개되지 않았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오후 4시에 아프리카TV 관계자분들이 오고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한 달에 한 번 방송하는 것을 따져 본다면 아직 10회도 채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능숙하게 세팅 작업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청담동 미디어뮤즈 스튜디오에 도착한 BJ는 바로 이번 개그맨 최군과 함께 MC 호흡을 맞출 BJ윤마였다. 지난 4월 먹방데이 게스트로 출연한 뒤 단숨에 MC 자리까지 올라선 BJ윤마는 이번 첫 MC 역할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뒤이어 장신의 키를 소유한 BJ소프, BJ대도서관이 도착했고 BJ셀리는 높은 친화력으로 아프리카TV 관계자는 물론, 처음 마주하는 여성 BJ들과도 거리감 없이 대화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게스트와 MC 모두 모이지 않은 시점에서 각자 분장, 개인적인 일을 보는 가운데 운영자와 건의사항, 방송 경험담이 오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를 통해 '먹방데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BJ끼리 혹은 운영자와 소통하고 정보들을 공유하며 공통분모를 잘 아우를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이어 귀티말숙과 최군이 스튜디오에 당도하면서 본격적인 리허설에 들어갔다. 리허설에서 보조 MC라는 직책 때문일까, BJ윤마가 긴장한 티를 약간 엿볼 수 있었는데 막상 본 방송이 시작하고 나서 안정감을 찾는 모습을 보며 실전에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BJ대도서관과 BJ소프. BJ대도서관은 방송 도중 평소 자신의 방송에서 볼 수 있었던 유교방송을 대입하여 BJ셀리를 음란마귀로 여기는 콘셉트로 미리 준비 요청해둔 목탁과 부적 리액션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으며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 또한 극찬했다.

 

 

 

또, BJ소프는 토크쇼 자체로만 봤을 때 비중이 작았다는 느낌이 있지만, 야간매점 코너에서 남다른 요리실력과 노하우를 뽐내 단숨에 BJ대도서관 못지 않은 인기를 얻기도 했다.

 

 

특히 BJ대도서관 방송에 있던 여성 시청자들이 BJ소프에 대해 '요리하는 남자' 모습에 매료되는 등 강력한 어필과 더불어 마지막 탤런트 이선균 성대모사로 드라마 파스타에 매칭되는 모습에 시청자들의 감탄사를 자아냈으며 이번 먹방데이를 통해 주가상승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먹방데이는 또 다른 시너지 효과로 시청자들의 방송 채널 다각화를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을 볼 수 있었다.

 

 

BJ셀리의 오버 플레이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지만, 적절한 투입이었다. 지난 4월 먹방데이에서 BJ소희짱의 깐족거림이 당장 채팅창으로 표출되는 반응에는 비난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금 회자되면서 역으로 'BJ소희짱이 없었으면 재미가 없었을 것'이라며 재평가받고 있다. BJ셀리 역시 현장 채팅창에서는 여러모로 비판을 받았으나, 이후 분위기 메이커라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뜻밖에 BJ귀티말숙은 진면목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른 BJ와 콘셉트가 겹치기에 약간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지 않았나 생각되며 현장 MC도 조금 아쉬운 마음을 표하며 다음을 기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전 먹방데이에서는 최군 1인 MC체제로 힘든 모습이 역력했지만 이제 BJ윤마와 함께 로테이션 진행으로 2시간 초과한 방송임에도 효율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미 초창기 방송 때부터 함께 해왔던 터라 쟁쟁한 출연진 속에 튀려 하지 않고 잘 융합되며 BJ윤마와 호흡을 맞추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먹방데이 생방송이 시작되기도 전에 대놓고 홍보방송을 진행한다는 문구 때문에 네티즌들은 불안감이 엄습했다. 홍보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면 재미가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들어선 가운데 이미 네티즌들의 반응은 누가 출연한다고 한들, 흥행은 보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반응이 팽배했다.

 

더군다나 방송 흐름 자체가 먹방데이 시청률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던 2월 먹방데이 콘셉트인 스탠딩 토크쇼의 반대 진행이다. 2월 이전 먹방데이에서는 앉아서 토크쇼를 진행하거나 요리를 선보이는 방송이 많았지만, 이어진 3월에는 엽기, 막장으로 통하는 BJ철구, BJ쇼리, BJ브베, BJ골드쿠폰의 케미에 이어 4월 블랙데이 특집도 리액션 위주로 치중했던 반면 갑작스럽게 앉아서 진행하는 먹방데이라면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낮아질 것이 자명했다. 또, 최근 진행했던 먹방데이는 재미있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한켠에서는 저질, 막장이라며 손가락질하던 이면도 있었다.

 

 

하지만 앉아서 과도한 리액션 없이 무난하게 진행했던 이번 먹방데이가 약 3만 명에 가까운 시청률을 보이며 이만큼의 포텐셜을 보였다는 점에서 선방했다고 본다. 더불어 먹방데이라는 콘셉트가 3월을 기점으로 4월을 거쳐 점점 '먹방'의 비중이 줄면서 딜레마에 빠진 점도 이번 먹방데이를 통해 충분히 해소했다.

 

 

그동안 우려했던 불안요소를 최소화시키고 안정화 단계의 시초를 알린 이번 6월 먹방데이에서 재미와 초심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이번 먹방데이 방청을 통해 그동안 화면에서만 보였던 출연진 외에도 카메라 밖 백그라운드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며 운영진과 스태프의 노력이 있었음을 확인하고 이에 박수를 보낸다.

 

 

6월 먹방데이의 안정적인 방송의 신호탄을 알린 가운데 이 인기를 어떤 방식으로 이후 진행될 7월 먹방데이에 굳히기를 들어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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