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7월 먹방데이 댄싱 히어로편 '활력 넘치는 모습으로 기사회생'
- 대백과사전 사설
- 2014. 7. 13. 17:19
아프리카TV 7월 먹방데이의 키워드는 바로 '댄스'였다.
기존 아프리카TV 먹방데이를 살펴보면 MC의 권한으로 BJ의 특기를 살려 댄스를 시키는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댄스를 주제로 방송한 것은 과거 오프더아프리카를 떠오르게 했다.
이번 먹방데이 자체가 '망했다'는 반응이 넘치는 가운데 개인적으로는 하나의 가능성을 발굴한 사례가 되었다고 본다.
BJ 음마의 디제잉을 필두로 마치 클럽을 방불케 했지만, 음향에 문제가 생겨 소리가 중첩되고 노이즈가 심해 말하는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으며 BGM에 목소리가 가려져 BJ가 등장할 때마다 연거푸 애드리브를 펼쳤던 최군의 멘트를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
초반부터 계속 고쳐지지 않는 상황에 많은 사람이 불만을 제기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막의 실수까지 생겼다. 이번 먹방데이 방송은 기존 먹방데이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역동적인 댄스', '클럽 배경'으로 리허설까지 따로 준비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지만, 이 도전적인 모습에 상응하는 피해를 본 셈이 되었다.
그나마 방송의 문제점을 진행 MC 최군과 윤마가 분산시켰기에 해결이 되는 듯싶었지만, 이런 방송사고 대응을 위해 화제 전환을 이룰만한 BJ의 부재로 지속된 음향 문제에 꼬리를 물고 무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7월 먹방데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각자 자신의 콘셉트에 충실했다는 점이다. 잘 빠진 팀, 잘 생긴 팀으로 나뉜 팀 구성에 따라 주도하는 멤버가 돋보였다.
특히 BJ 음마의 고퀄리티 진행과 더불어 친화력, 준비성이 남달랐다. 자신의 장기를 살려 레이저쇼로 그동안 아프리카TV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화려한 모습을 뽐냈다. 또, 준비성에서는 용느님 또한 뒤지지 않았다. 자신의 출연료 일부분을 전문 댄서를 섭외해오는 한 수로 초반 자신의 부족한 춤 실력을 보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덕분에 베테랑 못지 않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BJ 음마와 BJ 용느님으로 7월 먹방데이의 수준을 높였고 호응 또한 좋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미 먹방데이 출연 경험이 있는 BJ 왕쥬의 경우 BJ 윤경과 콘셉트가 잘 맞아떨어지면서 댄스배틀 2경기에서도 다양한 춤을 구사하는 등 시청자들이 우려했던 걱정과는 달리 선방한 느낌이 강렬했다.
보통 BJ 왕쥬의 모습이 드러날 때마다 부정적인 측면으로 바라보는 점이 많았지만, 댄싱 히어로 특집에서만큼은 그동안 춤의 끼를 발산하면서 호감형으로 내비쳤다. 특유의 예능감을 사린 것이 호감형으로 이끌지 않았나 싶다.
BJ 윤경은 BJ 춤추는곰돌의 그림자에 가려 제대로 실력발휘를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과 달리 댄싱 히어로에 적합한 인재로 자리 잡았고 MC의 꾸준한 지원 덕분에 무명을 남기지 않고 헤쳐나왔다. 하지만 초반 높은 포텐을 보였던 BJ 왕쥬와 BJ 윤경은 후반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는 아쉬운 점을 보였다.
이번 '댄싱 히어로'에서 가장 교과서적인 수를 띄웠던 BJ 쏘님과 BJ 춤추는곰돌. 일단 4월 먹방데이에서 노잼 캐릭터를 그대로 전승하겠다는 자기 뜻과 같이 교과서적인 플레이를 보였다. 물론, 댄스 프로그램에서 최적화되어있는 만큼 어드밴티지를 받아 평타 이상을 기록했다.
BJ 쏘님의 경우도 BJ 춤추는곰돌과 비슷했다. 정석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자신이 맡은 부분에서 제 역할을 해주는 듯싶었지만, 순발력 면에서는 조금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고 적극성이 부족한 면을 내비쳤으나 MC가 띄워주기를 통해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었다.
BJ 브베는 3월 파격적인 모습을 어떻게 재현할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이어진 가운데 원래 댄스에 최적화된 인재만큼 알맞은 선택이 되었다. 다만 지난 먹방데이 출연에서 보여줬던 포텐이 강했고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을 모두 보여줬던 터라 '치트키'로 사용될 만큼의 기대감을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물론, 못했다는 것은 아니다.
아쉽게도 이번 먹방데이에서 이질감을 느낀 사람은 BJ 버블디아였다. 어떻게 보면 '댄싱 히어로'라는 특집에서 '노래' 솜씨를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조금 미스매치가 아니었나 싶다. 뮤지컬 배우답게 댄스와 음악을 펼치는 모습을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노래에 열중했다. '나는 가수다'와 같은 특집에 나왔다면 박수갈채를 받았겠지만, 콘셉트가 엇갈려 아쉬움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비중이 작아지는 MC 최군과 윤마지만, 이번 먹방데이에서는 출연진의 분량을 적재적소에 잘 배치한 MC의 능력을 발휘했다. MC 권한을 잘 살려 묻힐 뻔했던 장면들을 되살려 내는 진행력을 엿볼 수 있었다.
아프리카TV 측에서 다른 기획프로그램 구성하고 있다는 설이 돌면서 먹방데이는 먹방에 충실한 방송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바라보고 있다. 이번 먹방데이 이후 8월 먹방데이가 기다려지는 가운데 여름 기념으로 해수욕장 야외 방송과 결혼 BJ들로 구성하는 특집 등이 소문이 돌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