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BJ페스티벌 어떻게 보셨나요? '잘 봤습니다'

대백과사전의 솔.까.말

(대백과사전의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위 제목은 23일 시상식이 끝난 후 24일 새벽에 지식채널 질문란을 통해 올라온 하나의 질문이었고 옆은 필자의 대답이다.

 

확실히 이번 아프리카TV 시상식에 관련되어 많은 말이 오갔다. 매해 규모가 커지고 아프리카TV가 알려지는 만큼 피해갈 수 없는 논란이라 본다.

 

먼저 BJ 콘서트에 대해 개인적인 평을 내리자면, '잘 봤다'였다. 작년 엄숙했던 아프리카TV 시상식은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 BJ페스티벌은 말이 많았지만, 내 입맛엔 맞았다.

 

인터넷방송에선 인터넷방송의 룰이 있는 것이고 시상식은 엄숙해야 한다는 잣대를 적용하는 것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막장 BJ들이 시상식 판을 뒤엎는, 말 그대로 개판이었지만 작년과 같은 '노잼'은 아니었다.

 

 

뒤에 이어진 BJ 철구 VS BJ 브베 댄스 배틀만 보아 하더라도 BJ 쇼리의 오버페이스 진행은 애초에 운영진의 예상 범주에 있었다는 걸로 예상한다. 어차피 전체적인 진행은 MC 최군이 진행하는 것이기에 정숙한 분위기를 원했다면 여자친구인 레이싱모델 허윤미 카드나 작년 화제의 인물이었던 BJ 박현서 카드를 내놨겠지만, 이번 BJ 쇼리 투입 자체만 놓고보면 파격적인 시상식을 선보이고 싶었던 것이라 본다..

 

BJ 콘서트 흐름은 BJ 춤추는곰돌 X 음마 콜라보, BJ 고기 랩, BJ 소희짱과 공감대로 밴드, BJ 버블디아 뮤지컬, 대도서관 X 윰댕 반전 댄스 무대, 여성 BJ 걸그룹 댄스 무대, 막장 댄스 배틀로 이어지는 어느 한 가지에 치중하지 않은 다양성을 내포한 퍼포먼스의 향연이었고 난 만족했다.

 

본론으로 들어와서 아프리카TV 시상식은 솔직히 예상 밖이었다. 이번 시상식은 그저 스포츠 부문에 힘을 실어 보겠다는 의미를 전달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Star BJ 20, 말 그대로 스타다. 이 부분에 대해 불만이 가장 많을 것이고 BJ들은 타 BJ 비방의 문제로 언급을 꺼렸지만, 가려웠던 부분을 긁어주자면 명칭의 의미가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솔직하게 많이 봐줘서 '아프리카TV 내 대중적인 인지도'를 놓고 봤을 때 해당하지 않는 사람에 BJ 버블디아와 야야전경이다. Star BJ의 뜻을 이번에 새로 내놓은 아프리카TV가 잘 모르고 있는 걸까? 차라리 작년처럼 부문별로 나눠줬더라면 이런 큰 파문을 불러오진 않았을 것이라 본다.

 

Star BJ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내가 받아들인 뜻은 '이 20명은 어깨를 나란히 할 동등한 위치에 서 있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받는 BJ도 얼떨떨하고 모든 면에서 저 BJ보다 월등한 활동을 보인 BJ는 비합리에 대한 심리적 박탈감을 느꼈을 것이다. 또, 보이는 라디오 대기 순번이었던 BJ 윰댕은 추가 합격에 이어 Star BJ 20까지 도약하는 심사위원들의 '후한' 점수에 네티즌들이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냈다.

 

다음으로 가장 많은 논란을 만들었던 BJ 대상 부문. 콘텐츠 대상을 받은 BJ 대도서관에 대해 태클을 거는 BJ는 없었다. 그저 '받을 사람이 받았다'라는 성향이 강했지만, BJ 대상만큼은 달랐다.

 

앞서 BJ 팡이, 효근과 같은 BJ들은 리그오브레전드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BJ와 달리 자신만의 독점적인 게임 콘텐츠로 시청자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었고 올해 랭킹 1위 경험, 결혼 이슈, G-STAR 공식방송 MC 역할까지 수행하는 등 대내외적으로도 많은 활동을 보인 BJ 효근의 수상 자격은 충분했다.

 

다만, 지적하고 싶은 것은 시상식 당일 실시간 투표다. MC 최군은 '실시간 투표가 대상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발언으로 파문이 생긴 것이다. 투표 방식에는 20명 전원이 아닌 10명씩만 등록할 수 있는 결함이 있었고 그 내용은 변경 없이 진행된 것이 논란을 불러왔다.

 

 

이 부분에서는 1차 명단에 오른 사람들은 억울할 만도 했다. 2차 명단 발표 당시 시청하고 있던 시청자 고저 차이가 극명한데, 동시가 아닌 나뉘어 투표하고 난 뒤 시청자 변동 추이에 따른 결과를 어떻게 반영했는지를 알 길이 없었다.

 

1차 명단에는 BJ 로이조, 한손에총들고(김보겸), 악어, 대도서관, 윰댕 범프리카, 캐스터안, 망치부인, 양띵, 윤마가 있었고 2차 명단에는 BJ 팡이, 효근, 이상호, 대정령, 노래하는코트, 김이브, 버블디아, 디바제시카, 최군, 야야전경이 있었다.

 

여기서 시청자 수가 월등히 많은 BJ를 추려보면 BJ 로이조, 한손에총들고(김보겸), 악어, 대도서관, 양띵 이렇게 5명과 2차에서 BJ 팡이, 효근, 이상호, 대정령, 노래하는코트로 1차 명단과 균등하게 배분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BJ 로이조, 한손에총들고(김보겸)이라는 롤 BJ 두 명 중 한 명을 선택하는 점에서 표가 갈리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투표 진행 시간대에서도 공식방송에서 오류가 있어 다른 현장 방송으로 이동했던 시청자들의 투표를 하지 못한 사례도 존재했고 이후 시청자 수가 몇 배 이상이나 불어난 상태에서 2차 명단의 투표를 진행한 것으로 1차 발표 Star BJ는 고스란히 피해를 보아야만 했다.

 

 

이미 결정이 난 사항이고 여기에 대해 왈가왈부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없다. 그러나 내년에는 이런 논란의 여지가 생기지 않도록 운영했으면 한다. 한편으로는 꼭 대상이 필요할까 라는 생각도 든다, 모두가 축하해주는 자리가 아닌 경쟁하는 상대로 있는 느낌이 강렬하게 다가왔는데, 차라리 대상 제도를 폐지하고 대표 BJ 50인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BJ페스티벌이 열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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