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프리카 5회 '잦은 피드백이 필요해 보인다'

1월 11일에 진행된 썰프리카 5회에서는 '시청자에게 혼란을 주는 BJ 특집'으로 BJ브베, 타락한리쥐, 데저트이글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 당시 기존 2주일에 한 번씩 진행하는 썰프리카는 5회 방송에서는 아프리카TV BJ멸망전에 MC 까루, 지코의 출연으로 방송이 지연돼 11시 30분에 시작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느덧 5회를 맞이한 썰프리카는 MC 까루를 구심점으로 MC 소희짱, 지코의 케미가 맞아떨어지기 시작해 지난 방송과 달리 조금 나아진 진행 모습이 눈에 익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프로그램에서 네티즌 사이에서 '재미없었다'는 평가를 받은 '육구자세'와 특집 코너로 준비되었던 '변호사의 신' 코너 폐지를 알렸고 제작진이 시청자들이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새로 신설한 'Needs Give Me(니기미)' 코너를 알리는 등 기존 네티즌들의 피드백에 곧바로 대처하는 모습이 눈에 띠었다.

 

'Needs Give Me' 프로그램은 아프리카TV BJ 한 명을 대상으로 MC와 게스트에게만 닉네임을 공개하며 그 BJ에 대한 썰을 풀어내는, 그야말로 네티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시크릿 내용을 폭로한다는 점에서 굉장한 기대를 모은 코너로 만든 취지는 좋았으나 무리수가 동반된 코너로 전락했다.

 

실제로 시청자들이 BJ에 대해 아는 내용은 대부분이 방송이나 지인의 폭로밖에 알 길이 없지만 BJ들이 폭로하는 내용은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공통분모 안에서 시청자의 입소문. 즉, '카더라'가 아닌, 좀 더 신뢰감 있는 이야기로 소재 자체가 시청자의 입맛을 충족시키기엔 충분했다.

 

또, 아프리카TV 공식 프로그램이라는 명제 안에서 출연하지 않은 BJ를 디스하지 않겠다는 서약으로 닉네임을 거론하는 일은 없다고 당부해 BJ간 분쟁을 미리 방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 문제를 두고 시청자들에게 접근하는 부분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닉네임을 빼고 모든 걸 알려준다고 했지만, 알려주는 내용이 대부분 조합하기 어려운 것들로 어떤 한 주제를 놓고 스토리가 있는 문장을 던져주면 모를까 '보기와는 다르게 남자를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 있다'와 같은 굉장히 추상적인 단어로 묘사하는 등 시청자를 배제하고 게스트와 MC들 간의 뒷담화나 다름없는 장이 됐다.

 

스무 고개하듯 진행되는 코너에서 BJ들끼리만 재밌어하는 모습에 분통이 터트리는 시청자도 속출하는 등 썰프리카의 출연하지 않은 BJ 닉네임 언급 불가 조항으로 자체적 딜레마에 빠져 '꿀잼'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코너가 '노잼'이 되어버린 셈이다.

 

 

이외에 초기 BJ브베를 향해 '나이가 있다고 해서 덜 까고 그런 것이 없다'는 MC들의 패기로운 포부와 다르게 'BJ브베 베개 사건'에 대해 BJ브베가 답변을 회피하는 등의 모습에도 MC들은 '알면서' 침묵하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물론, MC들이 해당 사건에 대해 자세히 모른다면 좋은 구실이 되었겠지만, 아는 눈치였음에도 토를 달지 않고 침묵했다는 것 자체가 직무유기가 아닌가 싶다.

 

 

크게 파헤치려는 것 자체가 오버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썰프리카 자체가 디스하는 프로그램이고 때문에 출연 섭외가 어려울지언정, 나왔다는 것 자체가 이를 감수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지금까지 그나마 다른 BJ들의 진솔된 대답을 들을 수 있었던 것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필자는 기존 MC들이 보유한 시청률 대비 4회 때 BJ철구 사건으로 확 알려져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썰프리카가 점점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변명의 창구인 힐링캠프로 전락할 것인지, 많은 시청자가 보고 있다는 부담감을 떨쳐내고 다음 6회에서는 좀 더 썰프리카 다운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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