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구 딸 공개 소식에 묻힌 썰프리카 4회, '정체성을 잃었다'

아프리카TV 공식 방송 썰프리카 4회에 BJ 철구, 효근, 류지혜라는 호화 출연진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은 가운데 정작 프로그램 자체는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날 BJ 철구 혼인신고 및 딸 공개 소식에 썰프리카의 문제점이 모두 묻힌 회였다고 생각한다.

 

공식 방송 중에서 그나마 인터넷방송답고 재미를 기대할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었지만, 이번 4회의 내용으로 썰프리카의 정체성을 잃었다.

 

썰프리카 연말 '아프리카TV 대통령 특집'이라는 이름으로 미친 대통령 BJ 철구, 피파 대통령 BJ 효근, 육감 대통령 BJ 류찌(류지혜)까지 정말 '썰' 풀 내용이 많았던 회차였다.

 

 

하지만 기존 3회부터 신설되었던 '육구자세' 코너는 BJ들의 대화할 수 있는 주제 선정에 따라 찬반 토론을 벌이는 코너에서 기존 라디오 프로그램이나 마치 케이블 프로그램 '마녀사냥'을 카피한 것처럼 시청자들의 고민을 풀어주는 상담 코너로 변모하면서 정체성이 삐그덕댔다.

 

썰프리카의 주체는 출연 BJ이고 '독설'에 치중한 프로그램인데, 시청자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들어주는 본연의 의미를 상실한 코너로 변질됐다. 뒤엣말로 '시청자의 익명 제보'도 받는다는 말을 남겼지만, 이번 4회에서 보여준 전체적인 내용은 썰프리카의 취지를 너무 벗어났다고 본다.

 

 

또, 새로운 코너로 마련된 변호의 신 '변신'에서는 변호사가 직접 출연하여 법률 자문하는 형태로 이 역시 썰프리카 콘셉트 취지에 전혀 맞지 않았다. 이는 아프리카TV 측에서 2015년부터 도입할 '변호사 BJ'에 대한 시범케이스, 낙하산 투입이라는 느낌이 강렬했다.

 

물론, BJ 철구가 자신의 방송 중 고질적인 문제였던 층간 소음에 따른 고소 논쟁 이야기를 사례로 드는 등 흥미로운 연결고리 요소는 있었지만, 뜬금없이 '간통죄'를 언급하는 부분은 아프리카TV의 범주를 떠나 '이 프로그램이 사랑과 전쟁이었나?' 싶을 정도로 취지를 이해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이날 썰프리카 4회에서는 채팅창을 계속 얼려놓는 등 생방송, 소통하는 방송의 의미를 상실했고 4회까지 되어서 코너 소개에도 대본을 그대로 읽는 발전성없는 모습이 눈에 걸렸다. 질문 내용이나 게스트가 하는 것이 아닌 4회째 진행해온 고정 코너 '씨크릿 빡스'에 대한 소개조차 유연하게 풀어낼 수 없다면 BJ 까루를 제외한 나머지 MC는 게스트 취급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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