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없는 히어로즈 빅리그, 누구를 위한 리그인가?

아프리카TV를 통해 진행하는 블리자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리그, '히어로즈 빅리그(히빅)의 원성이 치솟고 있다.

 

히어로즈 빅리그는 블리자드에서 개발한 AOS게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게임에 총상금 3천만 원의 규모로 진행되는 리그다.

 

이번 리그는 선수 선정에 있어 BJ 추천 시스템을 도입, 아프리카TV 회원들이 직접 추천한 BJ를 주장 선수로 선발하여 나머지 4명을 시청자 또는 지인 중에서 모집하는 형태다.

 

 

이에 1차로 32명의 선수가 최종 선발되었고 토너먼트 리그를 통해 맞붙게 된다. 이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BJ 철구를 시작으로 인기 게임BJ 불양, 대정령, 쥬팬더, 로이조, 보겸 등이 있고 보이는 라디오 BJ 코트, 난닝구, 까루, 와꾸대장봉준, 갓성은, 엄삼용 등의 출연이 눈에 띄며 여기에 오로지 대회 참여 목적으로 출전한 프로게이머 출신 정우서를 필두로 한 팀 TNL, TNM이 가장 화두다.

 

이번 출연진을 두고 히어로즈 빅리그는 프로게이머들의 명승부를 벌이는 목적도 아니고, 아프리카TV 색깔에 맞춘 예능형도 아닌 도통 취지를 알 수 없는 리그가 되어버렸다. 이미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TNL, TNM의 우승, 준우승을 확정 짓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TV 회원들 사이에선 BJ 활동이 전무한 두 팀에 대해 '양민 학살', '상금 먹튀' 등의 오명이 씌워진 상태다.

 

물론, BJ도 한 팀의 유저가 되는 만큼 다른 팀 원들의 실력 고저에 따라 꺾을 수도 있겠지만, 이미 다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리그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정식 프로게이머 수준에 다다른 TNL, TNM 만큼의 퍼포먼스를 요즘 BJ들이 익숙한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가 아닌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라는 생소한 게임에서 내기란 희박하다.

 

아프리카TV 회원들만 불만이 있다면 모를까, 게이머 사이에서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BJ 철구를 비롯하여 일부 보이는 라디오BJ 중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 대한 지식은 전무한 BJ들을 데려다 놓고 리그를 진행하는 건 리그의 질을 떨어트려 놓을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만도 못한 리그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대개 32명을 꽉꽉 채워 넣을 필요가 있었느냐는 반응이 부지기수인 가운데 이번 리그에 대해 '상금은 메이저 대회 수준이지만, 정체성이 전혀 없는 블리자드라는 이름을 먹칠한 허접한 리그'라는 혹평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BJ들을 통해 공식적으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 대해 널리 알리고 프로게이머들의 명경기로 선봬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실패한 사례로 꼽힐 소지가 다분하다.

 

한편, 2월 4일 전초전으로 선보인 BJ 철구, 김성회, 로이조, 불양의 맞짱 토론, 맞짱 대결로 마치 게임 예능프로그램으로 다가와 시선을 주목시키는 데 성공한 가운데 이번 히어로즈 빅리그 자체적인 대회를 진행하면서 내려지는 평가의 향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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