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영구정지, 영정의 의미는 퇴색되었다

아프리카TV 영구정지, 이대로 괜찮은가?

 

요즘 아프리카TV에서 영정, 이른바 영구정지의 말이 유저와 BJ 사이에서 쉽게 오르내리고 있다.

 

아프리카TV 규정을 위반한 사례가 발생하면 채팅창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영정', '영정'을 외쳐댄다. 이들은 과연 영구정지에 대한 뜻을 제대로 알고 있을까? 또, 아프리카TV는 영구정지의 의미를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파악해봤다.

 

 

영구(永久) 정지.

 

간단하게 사전 내용을 읊어보면 '어떤 상태가 시간상으로 무한히 이어짐'이다. 말 그대로 아프리카TV에서도 동일 시 사용되는 해당 단어는 영구적으로 방송을 진행할 수 없음을 뜻한다. 하지만 이 의미가 무게감을 잃고 설득력 또한 잃어버렸다.

 

 

 

우선 아프리카TV 정지를 당하는 순서를 살펴보면 규정 위반 시 1~2차 경고를 받게 되고 다음 적발 시 베스트BJ 권한 박탈 및 경우에 따라 7일 정지 처분을 받는다. 여기서 한 번 더 적발된다면 경우에 따라 30일 정지 또는 영구정지 처분을 받게 되는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다. 물론, 이 상황은 유저들에게 공개된 규정일 뿐이고 운영자의 판단하에 1차 경고 단계를 생략하고 정지 절차를 밟기도 한다.

 

 

아프리카TV 영구정지 = 현실 사형, 무기징역

 

영구정지라는 표현을 현실에서 감옥 수용소로 빗대어 봤다. 영구정지란,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해당한다고 볼 때 아프리카TV에서 광복절특사 이벤트를 진행해 영구정지를 풀어주는 사례는 마치 사형 선고자가 감형을 받는 사고라고 판단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TV에서의 영구정지는 마치 '아직 복귀 여지가 있는 정지처분'으로 해석된다는 점이다. BJ들 사이에서 '어떻게든 본사 찾아가면 영구정지여도 풀리겠지'라는 생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진짜 영구정지를 받아도 될 BJ에게 잣대를 두어 '여지없는 영구정지'의 구분선을 그어두는 것은 어떨까?

 

과거 아프리카TV 제재 범위에 존재했었던 3개월 정지(90일 정지), 1년 정지(365일 정지) 등의 제도는 현재 보이지 않고 있는데 이 제도를 다시 부활하는 것이다. 광복절특사라는 선례가 생겼으므로 추후 없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이때 영구정지 대상자에게 영구정지 대신 3,000일 정지, 5,000일 정지라는 제도를 생각해봤다. 3,000일, 눈으로 보면 8년. 아무리 아프리카TV 인기BJ라도 인기가 가루가 될 정도의 긴 기간이다. 하지만 여기에 '회생'의 기회가 있는 것이고 마치 감옥처럼 광복절특사를 통해 감형(정지 기간 감소)받아 복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영구정지'야 말로 제어가 불가능한 최악의 BJ와 더불어 광복절특사 복귀 후에도 문제가 발생하는 BJ에게 주어지는 칭호로 절대 복귀 불가능한 BJ를 아예 희망의 여지를 남겨두지 않다는 용도로 사용되었으면 한다.

 

다소 핀트가 어긋난 희망 사항이지만, 시청자와 BJ 사이에서 쉽게 오르내리는 '영구정지'의 엄격한 의미를 알리고 BJ들 또한 항상 경각심을 가지고 개인방송을 운영해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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